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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시퀀스는 왜 다르게 보일까?

교육/영상의학

by 침구학개론 2026. 5.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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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를 공부할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시퀀스입니다. T1WI, T2WI, FLAIR, STIR, DWI, GRE 같은 이름은 익숙해져도, 왜 각각 다른 정보를 주는지는 처음엔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모든 시퀀스는 같은 몸을 찍지만, 어떤 신호를 강조하고 어떤 신호를 억제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영상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T1WI입니다. T1 강조영상은 해부학적 구조를 보기 좋고, 지방이 비교적 밝게 보여 정상 구조와 병변의 경계를 이해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하면 조영되는 부위가 밝아져, 혈관-조직 장벽의 이상이나 종양, 염증성 병변의 enhancement 평가에 자주 쓰입니다. 그래서 T1WI는 “구조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영상”, 그리고 조영 후에는 “어디가 실제로 조영되는지 확인하는 영상”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반대로 T2WI는 물 성분을 잘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물, 부종, 염증, 삼출액처럼 수분이 많은 조직이 밝게 보이기 때문에 병변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실제 임상에서 T2 고신호는 부종, 염증, 허혈성 변화, 종양 주변 반응 등 여러 상황에서 자주 보입니다. 다만 T2 고신호는 비교적 비특이적이어서, “이상은 잘 보이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다른 시퀀스와 함께 봐야 하는 영상”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FLAIR는 T2 계열이지만, 뇌 MRI에서 특히 중요한 별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시퀀스는 자유수분 신호, 특히 CSF 신호를 눌러 버립니다. 일반 T2에서는 CSF가 매우 밝기 때문에 뇌실 주변이나 피질 인접 병변이 묻힐 수 있는데, FLAIR에서는 CSF가 어둡게 되면서 주변의 비정상 고신호가 더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뇌실주위 병변, 백질 병변, 피질하 병변, gliosis, 탈수초성 병변 등을 볼 때 병변 conspicuity가 좋아집니다.

STIRfat sat은 둘 다 지방 신호를 억제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원리는 다릅니다. Fat sat은 지방과 물의 공명 주파수 차이를 이용해 지방만 선택적으로 눌러 주는 방식입니다. 반면 STIR는 inversion recovery를 이용해 지방이 0이 되는 시점에 맞춰 지방 신호를 없앱니다. 실무적으로는 fat sat이 더 지방 특이적이고 조영 후 T1 영상과 잘 맞지만, 자기장 불균일에 약할 수 있습니다. STIR는 비교적 균일하게 지방을 눌러 주고 금속 주변이나 넓은 FOV에서도 강점이 있지만, 지방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조영 후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골격계나 척추에서 골수 부종, 연부조직 부종을 볼 때 STIR가 자주 쓰입니다.

DWI는 물이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는지를 보는 시퀀스입니다. 물 분자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고신호로 보일 수 있어, 급성 허혈성 뇌경색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농양, 일부 고세포성 종양, 특정 감염성 병변에서도 restricted diffusion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DWI 고신호만으로 곧바로 restricted diffusion이라고 단정하면 안 되고, ADC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즉 DWI는 단순히 “밝게 보이는 영상”이 아니라, 조직의 미세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기능적 영상입니다.

마지막으로 GRE/T2*는 자기장 불균일성에 민감한 시퀀스입니다. 금속, 혈액 분해산물, 석회화, 공기-조직 경계처럼 susceptibility 차이가 큰 부위에서 신호 소실이나 왜곡이 더 잘 나타납니다. 이 특성 때문에 미세출혈, 출혈성 변화, 혈철소 침착, 금속 인접 변화를 보는 데 유리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artifact에도 취약하므로, “왜곡이 많은 영상”이 아니라 “susceptibility 정보를 잘 드러내는 영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정리하면, T1WI는 구조와 조영증강, T2WI는 물과 부종, FLAIR는 CSF를 누른 T2, STIR/fat sat은 지방 억제, DWI는 확산 제한, GRE/T2*는 susceptibility 평가에 강점이 있습니다. 결국 MRI 시퀀스를 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퀀스는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억제하는가를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흐름이 잡히면 실제 프로토콜을 볼 때도 “왜 이 시퀀스를 넣었는지” 자연스럽게 읽히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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