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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자리 외우는법, 공부하는법

교육/전통의학

by 침구학개론 2022. 5.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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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중의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 많디 많은 혈자리를 어떻게 공부하고 외우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본초 방제 장부 진단도 외워야 할 것은 수두룩입니다만, 그래도 한의학 공부라 하면 혈자리가 가장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기본 경락은 인체의 정중선을 가로지르는 전면의 임맥, 후면의 독맥과 12 정경(경락)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많은 경혈을 가진 경락은 족태양방광경으로 그 혈자리는 총 67개에 이릅니다. 수소음심경과 수궐음심포경의 경우 9개의 경혈로 비교적 적은 숫자의 경혈이 경락 내에 존재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400여 개의 가까운 혈자리를 외우느냐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침구학 공부를 위해선 정확한 혈자리의 명칭과 번호/기호가 중요합니다. 영문 기호는 LU=폐처럼 한 글자 또는 두 글자의 영문 이니셜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책이나 이론에 따라서는 삼초를  SJ(San Jiao) 또는 TB(Triple burnner)로 혼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WHO나 California의 영문 색인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고, 아무래도 캘리포니아 또는 NCCAOM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시험용 경락 기호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출처: California Acupuncture Board 시험정보

 

위와 같이 14 주경 락을 포함해 경외기혈까지 합친다면 약 400개가량의 혈자리를 공부해야 하고 그것의 정확한 위치, 주치 효능, 자침 방법(방향, 깊이), 주의사항에 관련한 숙지가 있어야 시험 준비가 가능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고 시험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한의 관련 시험 특히 California 보드나 NCCAOM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경외 기혈을 포함한 14 경락의 혈들은 위의 내용을 빠짐없이 숙지해야 시험 준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여러 시험 준비자료를 보면 외우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나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래로 만들어서 외워라, 위치에 대입시켜서 외워라, 스토리를 만들어라, 반복학습이 답이다 등의 여러 가지 학설(?)/공부법이 있지만 제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공법입니다. 노래를 만들어 외우고 혈자리를 어디 어디 대입시켜서 연상하는 노력으로 차라리 그 시간에 한번 더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공부해본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표, 즉 나만의 테이블을 만들어 공부 또는 암기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테이블은 백지에 그냥 써 내려가는 방법도 있고, 엑셀 등의 스프레드 시트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표를 필사로 써 내려가는 방법이나 워드나 스프레드 시트에 타이핑을 반복으로 해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필사던 타이핑이던지 관계없이 본인이 직접 테이블 즉, 판을 짜 보는 것입니다.

 

누구나 포토그라픽 메모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한 장 또는 한 화면 안에서 공간지각 능력을 보조해서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입니다. 또한 본인이 자신만의 틀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도 공부와 암기를 위한 준비가 되는 장점 도 있습니다. 

 

참고로 다음은 제가 만든 방식의 혈자리 표입니다. 

 

간단하게 iCloud에 있는 Numbers앱(또는 엑셀)을 이용하여 제작하였고 제가 가장 보기 편한 12/24 진법을 사용하여 표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세로 열은 1번과 25번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10진법 또는 30개씩 나눠도 되지만 필사나 타이핑 모두  A4 용지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혈자리를 4개씩 묶어서 암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4, 8, 16, 20, 24에는 색깔 있는 경계선으로 구분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중부운문천부협백, 척택공최열결경거 등으로 4자리씩 세트로 묶어서 암기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마다 두 개씩 쌍으로 외우는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고 5개~10개 까지 한 번에 묶음으로 외울 수도 있지만 제가 여러 번 시도를 해 본 결과 제 능력에서는 4개씩 띄워 외우는 것이 가작 적합하고 효율적이었습니다.

 

또한 혈자리 번호 4, 8, 20, 36 등을 보면 합곡(LI4), 족삼리(ST36), 소부(HT8), 풍지(GB20), 백회 (DU20)처럼 4의 배수로 떨어지는 유명 혈자리가 많아서 인접혈 또는 같은 선상의 혈들을 정리하기에도 저에게는 최적화된 듯 하였습니다. 위경의 시작 승읍사백거료지창, 대영협거하관두유 등도 뭔가 저에게는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있기도 해서 진도가 빨리 진행되는 항목들도 있었습니다.

 

한창 시험을 준비하던 기간이었을 때는 공책이나 A4에 글씨 연습하는 마음으로 정자필사로 폐경부터 중부, 운문, 천부, 협백...부터 마지막 선기, 천돌, 염천, 승장까지 모두 필사를 했습니다. 중간에 생각이 안 나서 끊기는 부분이 발생하면 오답노트 식으로 그 부분을 공부하고 다시 처음부터 써가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무식하게 반복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나름 글씨 연습도 한다는 방법으로 반복했고, 처음 폐경부터 마지막 임맥까지 이름과 순서를 다 외운 후에는 LI4, ST36, DU20 등의 유명혈만 남겨두고 위의 표를 빈칸으로 만든 다음, 마치 수토쿠를 하는 것처럼 좌우 천후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공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른 사람 방식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만의 체계와 방법을 개발해서 그대로 해 나가는 것도 어려운 혈자리 공부에 대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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