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아 K900(한국 K9)을 타고 다니면서 느낀 점
우선 기아라는 브랜드 자체가 이번 앰블럼 교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Forte 등을 위시해 저가형 자동차란 인식이 미국에서는 팽배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K900는 외관이나 차체에서도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고 실내 인테리어, 사운드와 스피커 어느 하나 전 세계의 럭셔리 브랜드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럭셔리함을 자랑합니다.
또 어려서부터 선망이었던 5.0 엔진의 파괴력(최근 기름값 폭등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한 자동차 기업의 플래그쉽(최상위 모델)이라는 자부심 등 K900를 선택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고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희소성(!)도 한 가지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마트에 주차하거나,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특히 말 많고, 칭찬하기 좋아하는 미국 아저씨들은 무슨 차냐? 어디 차냐?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자랑스럽게 It's Kia from South Korea라고 국뽕 일발 장전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해 주는 재미도 있곤 합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기아는 겨우 포르테, 옵티마(한국 모델 K5)나 스포티지 정도였으리라.
기아에서 상을 줘야 할 만큼 나는 기아차의 전도사가 되어 열심히 홍보 중이기도 한데, 꼭 기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네시스를 위시한 현대, 기아차의 자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늘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욕을 많이 먹는 현기이지만, 솔직히 최근 해외 유명 자동차 생산 업체와 비교해 보아도 발전 속도, 가성비에 있어서는 견줄 그룹이 별로 없는 듯한 시기가 도래한 듯합니다. 오히려 테슬라 제외 이전 자동차 그룹들은 퇴보하는 느낌이 역력한데 반해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가지 다른 원인 2017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으로 인한 NO Japan의 영향도 크게 있었습니다. 여전히 혼다, 도요타(렉서스) 빠들도 많고 미국으로 온 지 오래된 사람들은 아예 현기, 제네시스 등의 한국 자동차를 80,90 년대로 보고 있는 듯 현기를 다해 하는데, 그냥 무조건 차는 일본차라는 인식에 애국, 태극기를 부르짖으면서도 열심히 일본차 쇼핑을 하고 있는 교포들이 여전히 많이 보이는 것은 좀 실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라리 현대, 기아 제네시스가 독일차나 미국차를 사라고 권유하고 싶지만 태극기 부대 그들의 일본차 사랑은 어떻게 멈출 방법이 아쉽습니다.
나의 차량이력을 살펴보면, 우선 내 인생의 첫차 소나타 3(연식도 기억이 안 남), 헤드라이트가 남성 성기 모양이라고 논란이 많았던 그 기종.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002 월드컵을 함께 했으므로 그즈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모님께 물려받은 중고차로 당시 사회 초년생, 임시직의 신분이었는데 오히려 나보다 더 작은 차 타는 선임들의 눈치를 봐야 했고, 심지어는 차 가지고 출근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던 꼰대력 최고의 시기였습니다.
내 돈으로 주차하고 기름 채우고 다니는데 본인보다 큰 차 타고 다닌다고 기분 나쁘다고 차 끌고 오지 말라고 하다니... 그때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꼰대 마인드 등이 심했을 때이고 차가 귀했던 80년대에는 그랜져 회장차, 소나타 사장차라는 인식도 있던 시절도 있었기에 이해는 하지만 자동차 보유, 유지, 운행이 지금과는 약간 달랐던 시기인 탓도 작용한 듯합니다. 게다가 한국은 배기량별 세금제도였기 때문에 중형차인 차체에도 불구하고 1.8 DOHC(소위 쩜팔)여서 약간 빌빌 거리는 힘의 부족을 느끼기도 했던 기종이었습니다.
미국의 첫차는 2.2L V4 폰티악 Sunfire
2004년에 미국으로 넘어와 처음 구입한 차는 지금은 멸망한 폰티악의 Sunfire 모델, 미국에 처음 와서 신용점수도 없고 차에 대한 특별한 정보도 없어서 $100 달라 짜리 지폐 100장 $10,000을 주고 2003년형 1년 중고 모델을 구입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준) 중형차에 1.8L 엔진을 달고 다니다가. 2 도어 세미 스포츠카에 2.2L 달고 운전하니 언덕과 하이웨이에서 신나게 달리며 운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당시 미국 기름값도 저렴했던 것도 한 몫해서 풀 탱크를 채워도 단돈 $25면 충분했을 때였으니 차가 커지기는 했지만 지금의 1/4인 수준을 생각하면 최근 기름값이 정말 많이 오르기는 한 듯합니다.
스마트 벤츠 900cc ForTwo
차를 두 대 몰아도 될 거 같아, 서브카로 구입한 스마트 벤츠 2010년 형 또는 그즈음에 $15000 주고 구입해서 5년 정도 타고 $7000에 중고차로 판매했었습니다. 워낙 차 가격도 저렴하고 기름 냄새만 맡아도 움직이는 정도였기 때문에 가성비는 최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10시간 쉬지 않고 운전해도 안정감 있는 스마트(벤츠?)였기 때문에 나름 애착이 갔던 차이기도 합니다. 핸들 쉬프트 기어가 있어서 나름 운전하는 재미도 있기는 했지만, 워낙 작은 차체로 큰 차 옆을 지날 때 흔들거림과 고속 주행 시 불안정함은 약점이었던 차, 창문을 열고 달리면 약간 오토바이 느낌도 나는 그런 차였습니다. 노홍철의 홍카와도 같이.....
두 번의 1.8 turbo Passat 리스
2014, 2017년에는 같은 종류의 차로 두 번의 리스 피리어드를 가졌었습니다. 엘에이 여행 중에 렌털 카로 폭스바겐을 운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 단단하고 좋아서 폭스바겐 딜러에 가서 옵션을 살펴보았는데 첫 번째 텀은 $199/월 두 번째 리스는 이벤트 할 일을 받아서 $129/월이라는 경이적 낮은 가격으로 리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둘 다 파사트의 최하위 모델 S로 천 시트에 무옵션 이긴 했지만 소나타, 옵티마(K5) 보다 더 저렴한 리스비용과 아무래도 리스 차면 내 소유라는 느낌이 덜했기 때문에 약간은 정(?) 안 들이고 편하게 막 탈 수 있었던 차, 두 차 모두 리스 기간 마치고 $11.000 정도에 테이크 오버할 수 있었지만 당시는 중고차 가격이 똥이었던 시기라 굳이 리스했던 차를 중고로 살 필요는 없던 시기여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른 차를 고르기로 결정, 요즘 같았다면 무조건 테이크 오버해서 되팔렘 해도 몇천 불은 건질 수 있는... 아쉬움
드디어 나의 현재 자동차인 K900,
위의 파사트 리스가 끝나갈 무렵 열심히 차를 검색하고 있었던 시절,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반도체 대란 이전이라 자동차 시장이 바이어 마켓(구매자 주도)였습니다. 지금은 차가 부족해서 중고차마저도 웃돈을 얹어주고 살 때지만 그 당시 2020 정도에는 표시된 가격보다 말 잘하면 $1~3000 까지도 네고가 가능했던 시기이기도 했고,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3+3 6년간 리스로 잘 탄 경험이 있어서 폭스바겐 CC의 뉴 모델 격인 Arteon에 마음이 살짝 가기도 했지만 희소성은 뛰어난 반면 너무 평이 안 좋아서 차라리 벤츠 BMW 중고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떡하니 나타난 2017 K900 $28,000 이전에 몇 번의 시운전을 해 보았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망설였던 모델이었는데, 당시 너무 좋은 가격에 나타난 검정 K900, 하나 아래 모델인 Cadenza(K7)도 시운전해 보았지만 7과 9의 격차 때문에 주저함 없이 K900으로 선택 -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중고차 시세가 그 대의 가격보다 떨어지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정말 잘 구입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타면 탈수록 동급 가격대에서 최고의 럭셔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잔고장이 몇 차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아가 워낙 미국에서는 워런티가 빵빵해서~ 큰 걱정은 없이 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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